혼합(Mash-Up: 매시업)이란 두 가지 이상의 재료를 섞는다는 뜻이다. 웹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섞어서 새로운 서비스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파란(Paran)의 지도 서비스에 다음(Daum)의 뉴스 서비스를 섞는 것이다. 이 경우 뉴스가 발생한 지역에 깃발이 표시되어 어느 지역에서 사건이 발생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또 지도에서 한 동네를 선택하면 해당 지역의 뉴스만 모아서 제공하기도 한다. 지도나 뉴스는 흔한 서비스지만 이 둘을 잘 섞으면 새로운 형태의 재미있고 유익한 서비스로 재탄생한다.
혼합 서비스의 장점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매우 적다는 것이다. 기존의 공개된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새로운 자료를 구축하기 위한 비용은 제로에 가깝다. 혼합 서비스는 남들이 구축해놓은 자료를 섞는 방법만 생각하고 구체화시키면 된다.
혼합 서비스는 자료 구축을 위한 비용이나 개발비가 거의 들지 않지만, 다른 서비스에 종속적이라는 약점이 있다. 1차 자원이 되는 서비스가 어느 순간 사라질지 모르는 위험이 있다. 물론 1차 서비스가 중단되면 혼합 서비스 역시 중단된다. 예를 들어 구글 지도 서비스가 중단된다면 구글 지도 서비스를 이용한 많은 혼합 서비스도 사라질 운명이다. 또 1차 자원의 제공 형태가 계속 변경될 때마다 혼합 서비스도 그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 그래서 다양한 혼합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려면 1차 자원이 되는 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에 대한 약속과 신뢰가 필요하다.
구글 지도를 활용한 혼합 서비스 사례
현재까지 공개된 API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은 구글 지도 API다. 구글 지도(Maps)나 구글 어스(Earth)는 현재 가장 많이 혼합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구글 지도 API를 이용한 것 중에서 가장 먼저 유명해진 것은 구글 하우징맵스(www.housingmaps.com)다. 하우징맵스는 구글 지도에 부동산 매물 정보를 결합한 서비스다.
하우징맵스처럼 유명한 혼합 서비스로 지오뉴스와 지오블로거도 있다. 지오뉴스(Geonews, www.wereporters.com/geonews.htm)는 구글 뉴스와 구글 지도를 혼합한 서비스다. 초창기에 개발된 혼합 서비스라는 이유로 널리 알려졌지만 활발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오블로거(www.geobloggers.com)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 찍은 사진들을 구글 지도에 표시해주는 사이트다. 네티즌이 플리커에 올린 해당 도시 사진에 지오블로거를 이용해 도시 이름 꼬리표를 붙여주면 구글의 지도를 선택할 경우 관련 사진이 뜬다. 지오블로거는 최근에 새로운 사이트로 개편을 했고, 현재는 지오블로거의 기능을 확장한 로키(www.loki.com) 서비스로 발전하여 더욱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지도라는 특성 때문에 교통이 지역 정보와 연계된 혼합 서비스는 다양한 형태를 띤다. 오래 전부터 개발된 구글 야후 교통 날씨 지도(traffic.poly9.com)를 비롯해 토론토 고속도로 정보(toronto. ibegin.com/traffic), 비어헌터(www.beerhunter.ca) 등 다양한 혼합 서비스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구글 어스를 활용한 혼합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크리스 파슨스(Chris Parsons)가 개발한 구글 어스 구름 사진은 3시간 간격으로 지구의 구름 사진을 보내주는 서비스다. 구글 지도의 경우 확장자가 KML인 파일을 플러그인 형태로 구현하면 지구 위성 사진 위에 다양한 혼합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구글 어스를 활용한 각종 서비스 소식은 구글 어스 블로그(Goolge Earth Blog, www. gearthblog.com)를 방문해 얻을 수 있다.
미국의 각종 기업 AS 센터를 보여주는 서비스도 있다. 워랜티맵(www. warrantymap.com)이라는 이 서비스는 구글 지도와 야후 지도를 혼합하여 만든 서비스다. 그 외에도 구글 지도나 구글 어스처럼 지도 관련 API를 활용한 혼합 서비스는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물론 야후 지도나 다른 사이트의 지도를 활용한 서비스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플리커를 이용한 혼합 서비스 사례
구글 지도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개발하고 있는 혼합 서비스로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사진 사이트 ‘플리커(www.flickr.com)’를 빼놓을 수 없다. 구글 지도가 매우 실용적이고 사업적인 혼합 서비스에 많이 활용된 것과 달리 플리커를 이용한 혼합 서비스는 플리커를 좀 더 사용하기 쉽게 도와주거나, 플리커를 이용해 새로운 재미를 주는 서비스가 많다. 로키(Loki)처럼 구글 지도와 플리커를 결합한 서비스도 많이 등장하지만, 아직까지 개인들이 플릭커 API와 플래시를 이용해 만든 단순한 서비스가 더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다. 플릭커의 공개 API를 이용한 서비스와 혼합 서비스 몇 가지를 살펴보자.
먼저, 리트리버(Retrievr, labs.systemone.at/retrievr)는 사용자가 그림을 그리면 그와 비슷한 이미지를 플릭커에서 찾아주는 서비스다. 사이트에 접속해 화면 왼쪽에 있는 색에서 원하는 색을 고른 뒤에 그림을 그리면 그와 가장 비슷한 색과 형태를 가진 사진을 플릭커에서 찾아서 오른쪽에 표시해준다.
비슷한 서비스로 컬러피커(Colrpickr, krazydad.com/colrpickr)가 있다. 이 사이트는 컬러를 선택해주면 비슷한 컬러의 사진을 찾아준다. 또, 플래퍼(flappr, www.bcdef.org/flappr)는 플래시8 이상의 플레이어에서 사용 가능한 플래시 기반의 이미지 검색 서비스인데, 화면 오른쪽에서 각 나라 국기를 선택하면 해당 국가와 관련된 사진을 볼 수 있다.
플릭커 사진으로 로고나 제목 만들기 서비스도 있다. 메타템(Metaatem, metaatem.net/words)에 접속해 영문 낱말을 입력하면 영문 글자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가져와 낱말을 만들어준다. 이때 가져오는 이미지는 랜덤하기 때문에 계속 해서 ‘새로고침’을 누르면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로 멋진 제목을 뽑을 수 있다. 자신의 블로그 이름을 영문으로 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뉴스와 플리커 사진을 결합한 서비스도 있다. 플리커플링(flickrfling, www. nastypixel.com/prototype/cms/myfiles/pages/flickrfling)에서 뉴스를 선택하면 해당 뉴스와 관련된 이미지가 표시된다.
이 외에도 그림을 보고 해당 그림의 꼬리표(Tag)를 맞추는 게임(randomchaos. com/games/fastr), 이미지로 하는 수도쿠 게임(www.beckysweb.co.uk/ sudoku /flickrsudoku.asp) 등의 몇 가지 게임을 비롯해 이미지에 말풍선을 삽입하는 캡셔너(shadydentist.com/captioner) 등 플릭커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의 공개 API를 이용한 혼합 서비스
해외에서는 공개 API를 이용한 다양한 혼합 서비스가 선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공개 API의 부족으로 멋진 서비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점차 공개 API를 지원하는 사이트가 늘고 있어 내년쯤에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혼합 서비스가 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올해 네이버가 공개 API를 제공하면서부터 국내에서도 조금씩 혼합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아직은 개인 개발자 수준에서 시험용으로 만드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공개 API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수록 더욱 다양한 혼합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네이버 오픈API를 이용한 태터툴즈 책 검색 플러그인(www.asoop. com/blog/archives/2006/04/_api_2.html)’은 네이버 공개 API와 태터툴즈를 섞은 혼합 서비스다.
지금까지 소개한 것은 수많은 혼합 서비스 중에서도 누구나 쉽게 접속해 사용해볼 수 있는 일부에 불과하다. 이 외에도 야후에서 만든 블로그와 소셜 네트워크를 혼합한 서비스인 ‘야후 360(360.yahoo.com)’이나 GPS 입력 장치와 연결된 카메라와 구글 지도를 연결한 ‘GPS Photo Map(www.iceburnslair.com/ mapper)’ 등의 다양한 혼합 서비스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혼합 서비스의 가능성을 본 많은 사람들은 2006년 2월 20일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매시업캠프(MashupCamp)라는 행사를 열어 혼합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ZDNet.com의 최고 편집자인 데이비드 버린드(David Berlind) 등이 제안한 매시업캠프에는 수백 명의 사람이 참여했고, 구글과 야후 등의 여러 기업이 후원을 했다. 마운틴뷰 컴퓨터 역사 박물관에서 2박 3일 동안 열린 이 행사를 통해 혼합 서비스를 위한 공개 API 전략 발표와 정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혼합 서비스를 위한 공개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좀 더 많은 기업이 공개 API를 제공하고, 이들 공개 API 정책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책 발표를 해준다면 다양한 서비스와 신생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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